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
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
음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
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
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
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
나의 자라나는 마음을 못 본채 꺾어 버릴 수는 없네
미련 남길바엔 그리워 아픈 게 나아 서둘러 안겨본 그 품은 따스할 테니
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
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
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
마주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
피고 지는 마음을 알아요 다시 돌아온 계절도
난 한 동안 새 활짝 피었다 질래 또 한번 영원히
그럼에도 내 사랑은 또 같은 꿈을 꾸고 그럼에도 꾸던 꿈을 미루진 않을래
-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
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
내 모든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
그대는 또 어떤 마음이었길래
그 모든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나
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
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
다짐은, 세워올린 모래성은
심술이 또 터지면 무너지겠지만
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
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
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내맘에 담아둘거야
언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남몰래 날려보겠소
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
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
더 새하얗게 바래지고
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
그늘 아래 드리운 내 눈빛
아름답게 피어나길
- 나의 기쁨 나의 노래
별 볼 일 없는 섭섭한 밤도 있어요
오늘도 그런 밤이었죠
창을 열고 세상 모든 슬픔들에게
손짓을 하던 밤
노래가 되고 시가 될 수 있을 만큼
그만큼만 내게 오길
뒤척이다 잠 못 들던 밤이 있는 한
닿을 수 있어요
나의 기쁨 나의 노래되어 날아가
거리를 나뒹구는 쉬운 마음 되어라
이 삐걱이는 잠자리가 나는 좋아요
제 맘을 알 수 있나요
버려지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는
마음이 있어요
나의 기쁨 나의 노래되어 날아가
거리를 헤집으며 텅빈 눈과 헛된 맘과
또다시 싸워 이길 나의 기쁨 나의 노래야
거리를 나뒹구는 쉬운 마음 되어라
-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
오월 하늘엔 휘파람이 분대요
눈여겨둔 볕에 누우면 팔베개도 스르르르
그 애의 몸짓은 계절을 묘사해요
자꾸만 나풀나풀대는데 단번에 봄인 걸 알았어요
이런 내 마음은 부르지도 못할 노래만 잔뜩 담았네
마땅한 할 일도 갈 곳도 모른 채로
꼭 그렇게 서 있었네(when I see her smile. oh distant light)
저는요 사랑이 아프지 않았음 해요
기다림은 순진한 속마음
오늘도 거리에 서 있어요
이런 내 마음은 부르지도 못할 노래만 잔뜩 담았네
마땅한 할 일도 갈 곳도 모른 채로
꼭 그렇게 서 있었네
달아나는 빛 초록을 거머쥐고
그 많던 내 모습 기억되리 우
오월의 하늘은 푸르던 날들로 내몰린 젊은 우리는
영원한 사랑을 해 본 사람들처럼
꼭 그렇게 웃어줬네(When I see her smile oh distant light)
- 여름가을겨울 봄.
이 밤 누구의 사랑이 되어 춤을 추는가요?
찬 겨울 다 가고서야
무리를 지어 낸 마음들
내 사랑 그 애는 또 누구의 사랑이 되어
피고 또 피었던데
찬 계절이 제 몫인 듯
고갤 떨구는 내 마음
음 나의 사랑은 나를 떠나지 말아주오
한바탕 어지러운 이 봄날엔
저물어만 갈텐데
단념, 그 일은 어려운 일도 아녜요
나는 아주 잘해서
이토록 무던한 내가 좋아질 때도 있어요
음 나의 사랑은 나를 떠나지 말아주오
한바탕 어지러운 이 봄날엔
저물어만 갈텐데
봄은 마지막 계절이 되어 끝이 나야 해요
저 피어난 꽃을 보는 그냥 내 마음이 그래요
- 슬픔이여안녕
이젠 다 잊어 버린 걸
아니 다 잃어 버렸나
답을 쫓아 왔는데 질문을 두고 온거야
돌아서던 길목이었어
집에 돌아가 누우면 나는 어떤 표정 지을까
슬픔은 손 흔들며 오는 건지 가는 건지
저 어디쯤에 서 있을 텐데
"이봐 젊은 친구야 잃어버린 것들은 잃어버린 그 자리에
가끔 뒤 돌아 보면은 슬픔 아는 빛으로 피어-"
나는 나를 미워하고 그런 내가 또 좋아지고
자꾸만 아른대는 행복이란 단어들에 몸서리 친 적도 있어요
"이봐 젊은 친구야 잃어버린 것들은 잃어버린 그 자리에
가끔 뒤 돌아 보면은 슬픔 아는 빛으로 피어"
"저 봐 손을 흔들잖아 슬픔이여 안녕-"
바람 불었고 눈 비 날렸고
한 계절 꽃도 피웠고 안녕 안녕
구름 하얗고 하늘 파랗고
한 시절 나는 자랐고 안녕 안녕